아무리 생각 안하려 해도 이미 한번 겪었던 임신인지라
둘째녀석 뱃속에서 하는 짓을 보면 로즈 때와 비교가 많이 된다.
1. 입덧
- 로즈 : 필리핀에서 임신이 되었는데, 하숙집 식당이 2층, 우리부부가 머물던 방이 3층 옥탑방이어서
일단 음식 냄새를 안맡으니 좋았고, 출입문을 제외한 3면이 모두 창문이 있어서 환기 하나는 끝내줌.
두세번 화장실 달려간 것 빼곤 무난하게~
- 둘째 : 둘째라고 느긋했었는데 음식냄새 보다는 뜬금없는 울렁거림에 노심초사.
더러는 스트레스 받을때 속이 뒤집어져 약간은 로즈때보다 더 힘들었던.. 내용물 확인은 대여섯번?
그래서 소윤이때보다 길게 느껴진듯.
2. 음식
- 로즈 : 먹고싶은 한국음식을 쉽게 조달하기 어려워 블럭으로 나오는 어뜨기 국/찌게 등을 사다가
허기질때마다 밥 말아 먹고 수업 들어갈 땐 감자와 사과로 연명을...
육개장이나 김치찌게 같은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었고
입덧 끝날 무렵과 한국 와서는 김치+삼겹살에 완전 빠져 지내다가
임신 후기에 와선 이상하게 별 식탐을 안했던 걸로..
중간중간 속 안좋을 때, 참크래커 같은 것으로 속 달래줌.
- 둘째 : 임신 한달전, 식욕이 동하여 2킬로 정도 먼저 찌고 시작. ㅡ.ㅡ
음식을 가리지 않는 착한(?) 입덧 덕에 초반 열심히 맛난 음식들 달려주심.
중반에 이런저런 가족행사로 보양식을 여러번 달려주어 절정에 달하다가
후기에 접어들면서 많이 자중하고 있음..,,, 이라고는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3. 배
로즈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배가 훨씬 빨리 불렀고, 조금 아래로 쳐져 있어
의자에 앉아 있으면 허벅지와 배 사이가 접혀 땀띠가 날 정도이고 바닥에 앉기가 힘듦..
자궁 무게 때문에 척추가 눌리면 허리가 아프게 마련인데, 둘째는 그냥 조금 불편할뿐 별로 안아픔.
(그래도 허리건강을 위해 의식적으로 옆으로 자고 있음)
4. 태동
- 로즈 : 후다다다다다닥~~~~ (뚝 멈추고 조금 있다가 다시) 후다다다다다다닥~~~~~~ (뚝)
- 둘째 : (한참동안 쉬지도 않고) 꾸물럭 꾸물럭 꾸물럭 꾸물럭 꾸우우우욱~~~(배 일부가 튀오나온채 버티기~)
(가끔은 방광을 누른 채 버티기를 해서 심히 괴로움 @.@)
5. 여름나기
- 로즈 : 그냥 그럭저럭 지냈던.. 혼자서 집청소 다 할 정도로 움직여도 견딜만 했음
- 둘째 : 같은 집에 사는데도 로즈때 어떻게 집청소 다 했다 싶을만큼 체력 딸림.
손발이 뜨거워 9월 중순까지 밤낮으로 선풍기 끼고 살아야 했음.
낭군씨 이불덮고 자는 날에도 나 혼자 선풍기 틀고 이불없이..
6. 태교
- 로즈 : 일주일에 한번 임신출산관련 서적 낭군씨와 함께 열공. 태교서적 2-3일에 한번 읽어주기. 태담 자주.
부부싸움도 거의 안하고 정말 마음편하게 지냄. 출산 한달 전 아파트 화재때 한번 겁먹은거밖엔.. 없음.
음악도 자주 듣고 TV나 영화도 많이 골라봄.
- 둘째 : 아빠는 태담 2-3주에 한번? 엄마는 생각날때마다 종종(이라지만 가끔 ㅡ.ㅡ)
태담도 자주 안함서 자주 말다툼을 한지라 마이 미안함.
음악 거의 안들음. 어쩌다 라디오 몇번 들었음. TV나 영화.. 살짝 취향따라 봄.
7. 출산준비
- 로즈 : 육아카페 살다시피 하면서 열심히 공부한 덕에 어렵지 않게 준비.
- 둘째 : 전치태반이라는 시한폭탄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고, 한달 먼저 출산하는 동서 덕에
출산 2개월전 현재 95% 완료. 로즈 물건중 재활용 가능한 것이 많이 없어 살짝 속쓰림.
음.. 정리하고 보니 미묘하지만 이런저런 차이가 많이 있군.
그나저나 전치태반을 안고 살다 보니 별 탈 없이 순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둘째인지라, 예정일(11월 16일이던가 18일이던가 ㅡ.ㅡ)보다 약간 앞서서 출산할 확률이 커서
출산 2주전부터는 5분대기조...
오늘은 예정일 기준 D-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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