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린이집 버스에서 내린 로즈가 왠일인지 가방을 저에게 건네려 하지 않고
'선물'이 들었다면서 집에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집에 돌아와 빵긋빵긋 웃으며 딸램이 가방에서 꺼낸 물건은 바로 이녀석들.
정성이 가득한 카드와 카네이션.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테두리만 있는 글씨를 인쇄하여
그 안에 아이들이 선을 긋거나 색칠할 수 있게 한 원의 배려가 보인다.
여기저기 보이는 풀칠자국 하며, 구겨진거라던가
어긋난 접힌자국, 비뚤어져 붙은 꽃잎..
로즈의 손이 어느정도 거쳐간 티가 난다.
립스틱을 입에 바르고 찐하게 뽀뽀자국을.. ㅋㅋㅋㅋ
선생님들 참.. 기발하다.
선물을 받아들고 넘넘 좋아하는 엄마모습을 본 로즈가 흡족해 한다.
그러곤 나에게 안기며 "엄마 사랑해" 한다.
그렇게 말 안들어서 정말 때려주고 싶고 밉기도 했는데
그래도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라는게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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